이엘씨에이 한국유한회사 바비브라운 홍보담당 조연이

(당시 면접을 보던 이사): "조연이씨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습니까?"
(조연이): "이사님, 저는 지금 그 이사님의 자리가 탐나는데요."

이러한 당당함 때문이었을까? 조연이양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자신이 원하던 곳에 성공적인 취업을 했다.

지금도 시간이 날 때면 중앙도서관에 와서 책을 보고, 청송대를 찾는다는 연이양은 현재 <이엘씨에이 한국유한회사>의 BOBBI BROWN PR매니저이다.
대학시절 줄곧 자신이 꿈꾸어 오던 일을 하고 있어 행복하다는 연이양의 얼굴에는 인터뷰 내내 미소가 가득했다.

"PR매니저라는 직업은 보이는 것과 상당히 차이가 있어요." 연이양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패션지에 보도되는 런칭 파티는 화려해 보이지만 그건 PR매니저가 하는 일의 일부일 뿐이에요.
각종 매체에의 홍보, 뉴욕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PR결과 분석 등의 일을 하죠.

저는 주로 잡지와 온라인 홍보를 맡고 있어요.
가끔은 협찬 제품과 이벤트 상품을 포장하는 일, 제품 박스 나르기, 스티커 붙이기 등의 일도 직접 해야 하죠."

PR매니저의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 만나기'이다.

다양한 매체의 사람들을 만나서 브랜드를 홍보해야 하고 회사 안에서도 여러 부서와 접촉이 많은 만큼 호감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밝은 표정과 미소도 필수이다. 조연이양는 일의 즐거움과 일로 인한 스트레스의 이유는 대부분 대인관계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화장품 업계의 특성상, 일의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 또한 필요하다고 한다. 또 시즌마다 새로운 LOOK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도 화장품 브랜드 PR매니저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일의 보람 역시 크다. 자신이 기획한 런칭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었을 때는 몇일 밤을 세워 누적된 피로를 잊을 만큼 기쁘며, 입사 당시에 비해 현재 브랜드 인지도가 상당히 올라간 것도 자랑하고 싶은 일이다. 또 조연이양 관리하고 있는 BOBBI BROWN의 홈페이지는 어느 화장품 브랜드의 홈페이지보다 활성화 되어 있다.

현재는 PR매니저로 일하고 있지만 앞으로 홍보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영업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 브랜드매니저가 되는 것이 연이양의 꿈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과 실무가 상당히 다르다고 느껴 새롭게 배우는 마음으로 여러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외국 브랜드 PR매니저는 요즘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종이다.
조연이양 역시 대학시절, PR매니저가 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했다. 본 전공 주거환경학 외에도 경영학을 부전공하면서 마케팅에 대한 기본기를 익혔고, 일년동안 교환학생으로 미시건 주립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기도 했다. 또 상경대학의 컴퓨터 봉사 동아리 YVC활동을 하면서 쌓은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현재 BOBBI BROWN의 웹사이트 관리를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연이양이 일하는 <이엘씨에이 한국유한회사>는 ESTEE LAUDER, CLINIQUE, M.A.C, STILLA, ORIGINS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직원들은 주5일 근무와 평상복 근무를 한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회사라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공채가 없기 때문에 입사가 수월하진 않다. 조연이양의 경우에는 홈페이지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여,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 3차 사장 면접(영어로 진행)을 거쳤고, 3개월간의 인턴 기간이 끝난 후, 정식직원으로 채용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엘씨에이 한국유한회사>의 대부분의 직원들은 동종업계의 경력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특정 회사를 고집하는 것보다 관련업계에서 경력을 쌓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이엘씨에이 한국유한회사>에는 연대출신이 많다. 뿐만 아니라 조연이양는 일을 하면서 관련업계에서도 많은 연세인들을 만나게 된다고 한다. "사회 속에서 만난 연세인들은 다들 프로패셔널해요. 자신의 일을 똑 부러지게 해내죠." 연세인들은 개인적이라는 인식에 대해서 조연이 선배는 이렇게 말한다. "사회 속에서 연세인들은 대동제 이야기, 연고전 이야기 등을 하면서 서로 인간적으로 친해지죠. 그렇지만 일에 관여하진 않아요. 저는 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아는 연세인이라서 더 좋은걸요."
"연이씨, 그 제품 입고 되었다는데요."
"그래요? 확인하고 협찬 보내야겠네요."
인터뷰가 끝날 때쯤, 바쁘게 진행되는 일을 증명이라도 하듯 동료직원이 직원휴게실의 문을 살짝 열고 제품입고를 알렸다. 장마로 습기찬 날, 신사동에 위치한 <이엘씨에이 한국유한회사>의 직원휴게실에서 만난 미소가 상쾌한 조연이양과 인터뷰는 이렇게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