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변호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이 아브라함 링컨입니다. 지금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이 링컨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널리 알려져서 선수를 빼앗겼습니다만, 링컨 대통령 역시 변호사와 국회의원을 거쳐서 대통령이 되셨죠.

저는 링컨같이 훌륭한 변호사가 되어서 법정에서 멋있게 변호를 해서 억울한 사람들 누명을 벗겨주면 아주 신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 때 연극을 하게 된 이유도 변호사가 되어서 변호할 때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성북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재선의원입니다. 내년 4월의 총선을 통해서 또 한 번 주민들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국회에서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를 감시하고 좋은 법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국회의원은 지역구와 전국구로 나뉘어 있는데요, 지역구 국회의원은 주민들이 뽑아 준 사람이기 때문에 지역구의 의견을 많이 들어야 합니다. 하루에도 끊임없이 민원이 들어오면 보좌관들과 함께 노력하고 연구해서 지역 구민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게 가장 큰 일 중의 하나이지요.

국회 내에서는 외교분과의원회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한 달에도 몇 차례 외국에 나가서 다른 나라의 의원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의 전공인 정치외교학과을 살려서 외교통상분야의 전문가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변호사를 하다가 MBC의 시사토론 사회자를 제의받고 20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모시고 토론한 손님이 1000명은 넘는 것 같네요.5년 넘게 시사프로그램의 사회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바가 어떤 것인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대개 3가지 정도가 중요하다고 정리를 했습니다. 첫째가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 둘째가 망국적인 지역감정 청산 및 국민의 통합,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벌 개혁 및 경제구조 개혁이었습니다.

정치에 직접 뛰어들게 된 좀 더 직접적인 계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어느 날, 저를 부르셔서 당을 창당하려 하는데, 부총재를 맡아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해서 새천년 국민회의의 부총리로 정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족 자랑이라기 보다, 저희 어머님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19살 때 4살 아래의 아버님께 시집을 오셨습니다. 아버님이 결혼한 다음날 서울에 중학교로 가셔서 결혼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셨지요. 겨울방학때 아버님이 시골집으로 오셔서 제가 태어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제가 겨울방학소년(winter vacation boy)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제 음력생일과 맞춰 보니 딱 맞더군요. 그리고 아버님이 37세 때 6.25가 터졌는데, 그 때 아버님이 납치되셨습니다. 당시 제 나이가 13살이었는데, 갑자기 제가 세대주가 되어서 아침에는 신문을 돌리고 밤에는 찹쌀떡을 돌리고 해서 할머니, 어머니, 저 이렇게 세 사람이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제가 그렇게 어렵게 생활한 줄은 잘 모릅니다. 제가 늘 낙천적으로 보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3남매(딸, 아들,아들)를 두고 있습니다. 딸과 사위는 변호사이고, 둘째 아들과 셋째 아들은 미국 버클리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반 년 전에 93세로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면서 2가지 유언을 남기셨는데, 국토가 좁은 우리 나라에서 화장을 해달라는 것이 하나고, 두 번째는 제가 크리스챤인데 정치와 기독교 신앙이 잘 안 맞는다고 하시면서 변호사하고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칠 때 방송하고 할 때는 박수 받는 모습 보기 좋았는데, 국회의원이 오늘날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시다며 계속해서 정직하고 깨끗한 국회의원이 되려면 계속하고 자신이 없으면 그만 두라고 엄하게 훈계를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사랑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되리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즉,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죠. 또한 월드컵 4강 신화를 바탕으로 응고되었던 국민의 열기와 자신감이 합쳐지고 12월 19일까지 이어지면서 부패하지 않고 개혁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잊을 수 없는 것은 87년의 김대중-김영삼, 71년의 이철승-김대중-김영삼도 못했던 단일화를 노무현 대통령이 해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12월 18일 선거 7시간 전에 정몽준씨가 깜짝 선언으로 떨어져나가면서 노무현씨가 깨끗하게 당선된 것도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짐을 덜어내게 되어서 더 잘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때 놀란 가슴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북의 핵문제는 미국과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하는데, 양측의 이견이 처음에는 컸습니다. 2월 달에 제가 미국을 4번이나 다녀오면서 그 차이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맨 처음에 미국에서는 한반도 핵문제는 클린턴 때에는 대화를 시도 했었지만, 북한이 너무 말을 안 들으니 군사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었습니다. 그 때 우리는 한국은 특수한 상황으로 전쟁은 절대 안 된다고 밝혔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대화는 하겠지만 흥정은 안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우리 측의 집요한 요구로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다자간 협상으로 넘겼습니다. 미국은 현재 양자대화와 다자대화 채널을 열어놓고 대화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라크 문제로 북한 사태가 조금은 주춤한 상태이지만, 최대한 빨리 대화로 해결해야만 합니다. 우리 문제이지만 우리가 중간에서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미간의 공조와 북한과의 민족공조를 동시에 지켜나가야 합니다.

제가 의장으로 있습니다. 7년 전에 로버트 김 구명위원회를 만들어서 음악회나 바자회등을 통해서 약 4억원 정도를 모금 했습니다. 1996년에 스파이 혐의로 검거되어서 25년이상 징역을 살게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변호사들이 노력을 많이 해서 9년형을 받았고 내년이면 나옵니다.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애를 썼는데, 잘 안 되었습니다. 아들딸 3남매와 아내를 뒷바라지 하고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위원회를 구성해서 구명활동을 벌였습니다. 고등학교 2년 후배이기도 하지요.

한국 이민 역사100년동안 미국에서 한국인에 관한 큰 재판이 세 번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두 번째로 큰 사건이었던 ‘이철수 사건’ 때에는 제가 6년 동안 무료변론을 하면서 그의 구명에 적극적으로 앞장섰습니다. 그리고 이번 ‘로버트 김 사건’도 구명위원회를 조직해서 그의 누명을 벗기는 데 큰 힘을 기울였습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들의 진실을 밝히고 그들의 구명을 돕는 것, 그것이 제게 주어진 사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연세인닷컴을 통해서 우리가 대화의 폭을 넓히고 싶습니다.
이 연세인닷컴을 대화의 광장을 활용하여 대화의 광장을 활성화 했으면합니다.
저도 후원회가 되겠습니다만 많은 동문여러분들이 연세인닷컴을 활성화 시키는데 후원자가 꼭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정치, 민원, 동문으로서 부탁이 있으셔도 좋습니다. 언제든지 연세인닷컴의 대화의 광장이 열려 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노크를 부탁드립니다.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고 서로 염려하다보면 어려운점도 해결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연세동산에서 유명하신 용재 백낙준 총장님, 외설 최현배 선생님들의 교육을 받을때는 연세대학은 진리와 자유의 표방하는 자유를 숭상하는 정말 자유스런 대학였습니다. 영악스럽게 고등고시 봐서 행정관이 되고, 또는 꼭 돈을 많이 벌라고 가르친 것은 아닙니다.남에게 양보하고 개인주의 공동체의 유익한 사람이 되고, 지구촌 한가족으로, 국제화 되라고, 민주시민이 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한국같은 이 각박한 사회에서 세상진출이 좀 뒤늦은것은 모르겠으나, 연세인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당당히 사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어떻게 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국회에서나 정치권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깨끗하고 정직한 존재로 남고 싶습니다. 이것이 연세동산에서 배운, 선생님의 가르침,뒷받침이라 생각하고 믿고 있습니다. 일생동안 자랑스러운 것은 연세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세인 여러분 연세인닷컴을 살려서 계속 대화하길 원합니다. 언제든지 문은 열려있습니다 연세인닷컴을 통해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세인닷컴 및 동문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